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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선일보 -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아이를 또 낳은 것처럼… 이 아이 없는 생활 상상 못해"
이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05/04 17시22분     조회수 : 16,919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3·끝] 행복한 위탁부모들

노래 부르고 춤 추고 집안이 항상 활기차, 언젠가 친부모에 갈수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살아

언젠가 근우(9)가 친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남편한테 근우 보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자고 얘기해요.

송영자(50)씨는 품에 안고 있는 근우와 눈을 맞추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느 모자(母子)와 다름없이 보였지만, 송씨는 근우가 두 살 때부터 8년째 키우고 있는 위탁 부모다.

2004년 11월 송씨와 남편 최봉주(50)씨는 두 딸(19·15살)과 상의한 끝에 근우를 위탁받아 키우기로 했다. 강원도 춘천 등에서 공사장 잡역부로 일했던 근우의 친부(親父)는 5년 전 연락이 끊겼다. 근우는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다 송씨 부부네로 위탁됐다. 근우는 송씨를 엄마라 부른다.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3·끝] 행복한 위탁부모들

노래 부르고 춤 추고 집안이 항상 활기차, 언젠가 친부모에 갈수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살아

언젠가 근우(9)가 친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남편한테 근우 보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자고 얘기해요.

송영자(50)씨는 품에 안고 있는 근우와 눈을 맞추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느 모자(母子)와 다름없이 보였지만, 송씨는 근우가 두 살 때부터 8년째 키우고 있는 위탁 부모다.

2004년 11월 송씨와 남편 최봉주(50)씨는 두 딸(19·15살)과 상의한 끝에 근우를 위탁받아 키우기로 했다. 강원도 춘천 등에서 공사장 잡역부로 일했던 근우의 친부(親父)는 5년 전 연락이 끊겼다. 근우는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다 송씨 부부네로 위탁됐다. 근우는 송씨를 엄마라 부른다.

 

▲ 강원도 원주에 사는 최봉주씨 부부에게 위탁돼 자라고 있는 근우가 3일 오후

집 근처 놀이터에서 최씨의 딸 성경(15)양과 그네를 타면서 밝게 웃고 있다.

최씨 부부는“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원주=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기사원문보기]

송씨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행복한 가정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었다며 지금은 근우가 없는 우리 가족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근우의 적응을 위해 가족 모두 합심했다. 근우와 함께 가족사진을 새로 찍었다. 신발을 정리하자, 식사 후 각자 그릇을 싱크대에 넣자 같은 가족 규칙을 만들어 현관 입구에 붙이면서 점점 한가족이 됐다.

송씨 부부는 작년 근우에게 낳아준 부모님이 따로 계시다며 위탁 사실을 알렸다.

송씨는 근우가 왜 아빠랑 나는 성(姓)이 다르냐고 묻곤 해서 위탁 사실을 알려줬다며 위탁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의연한 근우가 고맙고 기특하다고 했다.

정부는 이혼·빈곤 등 이유로 함께 살지 못하는 뻐꾸기 가족의 아이들이 집단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자랄 수 있도록 2003년부터 가정위탁보호사업을 펼쳐왔다. 아직 조부모나 친·인척 가정 위탁 비율이 높지만, 송씨 부부처럼 혈연관계가 없는 아동을 위탁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03년 556명이던 일반가정 위탁 아동은 작년 1123명으로 2배 늘었다. 이들은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져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때까지 위탁 가정이 상처받은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충남 천안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학순(44)씨 집은 위탁 아동인 민아(6) 덕에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씨는 아들(19)은 대학 기숙사에 살고 딸(15)은 공부하느라 밤 10시가 넘어야 집에 온다며 민아가 노래를 불러주고 춤도 춰서 집안이 항상 밝고 활기차다고 했다. 민아는 2009년 10월 이씨 집에 위탁됐다. 매 맞는 아내였던 민아 엄마는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민아를 이씨 집에 맡겼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생계 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연락을 끊는 부모들을 많이 봤어요. 이들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아이 키우는 것도 좋아하고요.

민아는 이씨의 네 번째 위탁 아동이다. 2003년부터 위탁 아동 3명을 키워 원래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친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연락이 끊긴 한 아이만 제외하면 모두 친부모와 재결합해 생활하고 있다. 이씨는 위탁 자녀라는 생각을 하면 한가족이 되기 힘들다. 배 아파 낳은 아이로 생각하고 키운다고 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조민선 소장은 친부모와 연락이 끊긴 위탁 자녀의 경우 위탁 부모가 휴대전화나 여권을 만들어 줄 때 지방자치단체나 통신사 대리점마다 친권(親權)에 대한 해석이 달라 곤란할 때가 많다며 유엔도 위기에 놓인 아동에 대한 보호 형태로 가정위탁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관련 예산 지원 등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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