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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선일보 -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아빠 하면 떠오르는 것? 11살 아이
이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05/04 17시21분     조회수 : 15,340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아빠 하면 떠오르는 것? 11살 아이 나는 그런 사람 몰라요



2일 오후 서울 봉천동의 한 그룹홈 거실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이곳에서 11명의 뻐꾸기 가족 아이들이 살고 있다.
민외순(59) 시설장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11명이 생활하는데
정부에서 주는 생계비와 교육비는 약 400만원 정도”라며
“월 100만원 이상 사비(私費)를 털어 부족한 돈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2] 소극적이고 불안하고… 애정 결핍증

9살 女兒 잦은 환경변화로 소아당뇨 진단받아…
아빠·동거녀와 지낸 아이는 여학생 몸 만지는 버릇
아빠 찾으면 ○○버릴거야 일부는 폭력적인 성향
물어보고 싶은 것 물어보세요. 얘기 빨리 끝내 주세요. 9세 정희(가명)는 경계심부터 드러냈다. 양 갈래 머리와 분홍색 뿔테 안경은 또래 아이들과 다를 게 없었다. 정희는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정희의 엄마는 고2 때 가출해 정희를 낳았다. 외할머니조차 손녀를 외면했다. 2006년 처음 그룹홈에 맡겨진 정희는 현재 8번째 거처인 서울 은평구의 S아동복지시설에서 산다.

세 번째 그룹홈 시절 불쑥 찾아온 아빠가 정희를 키우겠다고 데려갔다. 정희는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했다. 방치된 정희의 사연을 우연히 알게 된 엄마가 정희를 데려다 이번에는 외할아버지댁에 맡겼다. 외할머니는 정희를 못 키우겠다고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정착한 곳이 S아동복지시설이다.

정희는 매일 오전 7시 혈당 검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1년 전부터 자주 피곤해하다 소아당뇨 진단을 받았다. 지난 3월까지 정희가 머물던 그룹홈 관계자는 의사가 유전적 요소도 있겠지만 잦은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도 소아당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정희에게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다. 혼이 날 때마다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들한테 미안해요라며 운다.

이혼·빈곤 등의 이유로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 살아가는 뻐꾸기 가족의 아이들은 날개가 꺾여 있다. 따뜻한 부모의 사랑 대신 낯선 시설에서 살아야 하는 처지라 매사에 소극적이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폭력적 성향도 보인다. 고모와 살던 준호(가명·11)는 3년 전 아빠가 절도죄로 구속되면서 서울 관악구의 S보육원에 맡겨졌다. 준호의 심리 상태는 불안정하다. 아빠 하면 떠오르는 게 뭐예요?라는 상담치료사의 질문에 나는 그런 사람 몰라요라고 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고모와 살기 전 준호는 아빠의 동거녀와 함께 살았다. 준호는 아빠와 엄마(동거녀)가 칼 들고 싸우는 걸 많이 봤어요. 그때마다 소리도 못 지르고 방에 숨어서 지켜봤어요. 자다가 깨어나니까 옆방에서 아빠랑 엄마랑 옷을 벗고 있었어요. 한두 번이 아니에요라고 했다고 한다. S보육원 관계자는 엄마 없이 자란 준호가 어릴 때부터 성(性)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됐다고 했다. 입소 당시 심각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준호는 최근 같은 보육원 여학생들의 몸을 만지는 버릇 탓에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위탁 아동들은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위탁 기간이 끝나고 성인(만 18세 이상)이 돼도 자립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열두살 때 할머니가 한 달 있다가 데리러 오겠다며 서울 봉천동의 한 고아원에 절 맡겼는데, 데리러 오긴 무슨…. 깜빡 속았죠. 3년을 거기서 살다 할머니를 찾아가서 돈 벌러 미국 간 엄마 언제 오냐고 물었는데 그제야 사실대로 말해주더군요. 날 낳자마자 엄마가 도망갔고, 자기는 그냥 동네 할머니라고…. 웃기죠?

오모(22)씨는 이런 좌절을 거쳐 15세 때 고아원을 뛰쳐나와 얼마간 아빠와 살았다고 했다. 아빠는 어린 오씨를 자주 때렸다. 중학교를 자퇴한 오씨는 폭행 등으로 소년원에 3번 다녀왔다. 소년원에서 아빠를 찾아준다기에 그러라고 했어요. (아빠를) 죽여버리려고요. 작년 소년원 출소 후 술집에서 일하던 오씨는 새 삶을 위해 서울 충정로의 한 노숙자 쉼터에 일자리를 얻었다. 그러나 오씨가 예전 잠시 머물렀던 그룹홈 관계자는 최근 오씨가 절도 혐의로 수배가 내려져 소식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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