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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선일보 -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아빠 몇 밤 자면 와?… 아이를 끌어안고, 난 아무 말도 못했어요
이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05/04 14시18분     조회수 : 12,728


▲미혼모 엄마는 집나간 뒤 소식도 없고…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의 방 2개짜리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TV를 보는
중학교 1학년 우진(가명·13)이를 외할머니(72)가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다.
우진이는 갓난아이 때부터 할머니가 키웠다. 미혼모였던 엄마는 가출한 뒤 소식이 끊겼다.
아빠는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할머니는“애가 일부러 그러는지 엄마·아빠라는 말에 무감각하다”면서
“저놈 뒤통수만 보면 눈물이 난다”고 눈가를 훔쳤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뻐꾸기 아이들 10만명]
[1] 심각한 가족 해체… 남의 둥지로 자식 보내는 부모들…
방 한 칸이라도 있었다면 절대 아이들 안 맡겼을텐데…
연락 뜸해서 전화했더니 아빠 전화번호 까먹었어 그 말에 눈물이 왈칵…
처음 애들 맡겼을 땐 종종 전화도 왔는데, 지난 설이나 작년 어버이날엔 전화 한 통 없었어.
큰애한테 물으니 아빠 번호를 까먹었다고 하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김종진(가명·48)씨는 휴대전화에 저장한 두 딸(11·8세) 사진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강원도 원주의 한 위탁 가정에 딸들을 보내기로 한 2년 전 그날이 떠올랐다.

두 딸 불러다 아빠가 능력만 되면 데리러 올 테니 조금만 참아라고 하니 둘째 애가 몇 밤 자면 오는데? 하고 되묻더라고. 대답을 못하고 끌어안고 울었지.

강원도 동해에서 고기잡이 배를 타며 생계를 꾸리는 김씨는 서른여섯에 결혼했다. 아내는 2007년 가출했다. 김씨는 혼자 애들을 키우기 어찌나 버겁던지 말도 못한다고 했다.

2009년 여름 김씨는 두 딸을 원주의 한 위탁 가정에 맡겼다. 친부모가 자녀를 직접 키우지 못할 때 각 지역 가정위탁지원센터에 의뢰해 위탁 부모를 선정하고 일정 기간 자녀를 위탁 양육하는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단칸방 하나라도 있었으면 절대 아이들을 맡기지 않았을 거예요.

유모(31)씨는 네 살 된 둘째 현지(가명)를 임신한 지 8개월째인 2007년 7월 부른 배를 움켜잡고 초등학교 3학년인 큰딸 현주(가명)와 현지를 맡길 곳을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유씨가 살던 경북 포항의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은 6개월째 방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였다. 이혼 후 만난 동거남은 현지를 임신했다는 소식에 집을 나갔다.

현지가 태어난 뒤 두 딸을 각각 다른 위탁 가정에 맡긴 유씨는 2년간 억척스레 살았다. 경북 구미의 한 공장 야근조에 들어가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했다. 휴가 한 번 내지 않고 일하면 통장에 월 180만원이 찍혔다. 2009년 7월 구미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그의 원룸집에 살림을 차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큰딸을 다시 데려왔다. 남편과 함께 2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하고 안정을 찾은 그해 11월 보고 싶던 현지를 데려왔다.

부산의 한 이불 공장에서 일하는 박모(47)씨는 지난해부터 외동딸 지희(가명·8)와 떨어져 산다. 박씨는 7년 전 아내의 외도로 이혼했다. 처음엔 동네 어린이집 원장님 댁에 맡겨 키웠습니다. 다음엔 사정을 딱하게 여긴 직장 동료가 지희를 맡았는데, 우리 애 때문에 부부 싸움이 벌어졌죠. 그 동료의 여동생 집으로 또 옮겼더니 또래인 그 집 남매랑 매일 밤 싸우더군요.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박씨는 두 딸을 생면부지인 남의 집에 위탁한 뒤 월 15만원짜리 단칸방에서 혼자 산다.

혼외·미혼 출산도 뻐꾸기 가족을 만드는 주요인이다. 이모(39)씨는 8년 전 사업이 망한 남편이 가출해 나간 뒤 2000만원의 빚과 함께 거리로 나앉았다. 남편 없이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며 낮에는 식당, 밤엔 술집에서 일했다. 그러다 만난 동거남과 6년 전과 지난해 딸 둘을 낳았다. 이씨는 당시 전 남편과는 법적으로 혼인 상태여서 셋째와 넷째는 출생 신고도 못했다고 했다. 이씨는 셋째 딸(6)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출생 신고를 못한 두 딸을 그룹홈에 위탁하기로 했다. 그룹홈 시설장이 후견인이 되면 출생 신고가 쉽기 때문이다. 이씨는 죽을 만큼 힘들어도 한 번도 안 떼어놓은 아이들인데…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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