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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장님 저 취직했어요~~
이름 : 센터지기 등록일 : 2010/08/06 16시27분     조회수 : 1,555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어느 날
덜컹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서슴없는 발걸음이 소장실로 향하는 둣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구일까? 이 무례한 발자국의 주인은...
제 방 문이 훽 열리고 한 젊은 청년(?)이 아주 당당하게 들어오더니 소파에 털석 주저 앉으며
휴가 왔다가 들렸어요 라며 뜬금없는 소리를 하였다.
광필아~~ 휴가는 무슨 휴가?
소장님! 저 취직했어요.
헉.... 네가?
네. 구미에 있는 00회사에 취직했어요.
정말? 아이구 우리 광필이 기특하다~~
철 없던 중딩 시절에 학습부진과 자신감 상실에 빠진 우리 아이들 몇명을
센터 사무실에 모아 영어회화를 시작했어요. 용기와 희망을 주기위해서...
센터에 모인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형편의 아이들을 경험하면서 서로서로 위로를 받았고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자상하고 재미난 영어회화를 통해 공부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계획된 수업은 3개월만에 끝이 났지만 그 후 아이들은 센터를 편안하게 찾아 오면서
진학에 대해, 친구에 대해, 그리고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동안 뜸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올줄이야~~
할아버지 품을 떠나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아이를 붙들고
최소한 월급의 반은 반드시 저축해야한다.
이제 네 몸은 네가 지켜야 한다.
섣부르게 여자를 사귀어도 안된다.
조심 조심 또 조심 조심...
몸조심에 여자조심까지...
긴긴 잔소리를 웃으면서 들어 준 녀석이 얼마나 고맙던지...
기차 시간이 되어 가야한다고 일어서는 아이의 등을 쓸어 주면서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고 또한 감사해서 말입니다.  
사무실 문을 나서고 계단을 내려가는 아이를 향해
광필아 아프면 안돼~~라고 말하는 저와 아이의 눈이 마추지면서 서로의 간절한 마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 사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를 지켜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후원해 주셨던 철도청 시설 사무소 직원들과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하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린다고 크게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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